"휴대폰은 어떤 성질을 갖고 있나요? 생각 나는 대로 얘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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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명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엉뚱한 대답이 툭툭 튀어 나온다.
'안테나처럼 가늘다''접시 같다''원뿔이다''구슬처럼 동그랗다''젓가락 같다'…. 실제 휴대폰의 생김새와는 거리가 있는 응답이 부지기수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컨설팅ㆍ교육업체 크리베이트의 일반인 대상 창의력 교육 중 한 장면이다.

이 회사는 올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인을 상대로도 가르치지만 삼성전자 SK텔레콤 코오롱 KTF 등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는 뜻에서 '아이데이션'이라고 불리는 창의력 교육은 보통 하루 1~2시간가량,한 달에 2~4회에 걸쳐 실시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거리낌 없이 내놓을 수 있는 분위기와 마음가짐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강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냉장고는 딱딱하고' '곰돌이는 포근하다'는 속성을 '냉장고는 포근하고' '곰돌이는 딱딱하다'로 서로 바꿔 보다가 나아가 '냉장고는 파란 하늘 같다'는 식으로 생각을 확장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이날 강의에 참가한 일반인들은 대부분 20~30대 직장인들.우리은행 카드상품 개발동아리 'BMW' 소속 박영수씨(31)는 "보통 직장에서는 쥐어짜듯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은데 새 아이디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두려움을 없애 줘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강사인 구혜령씨(42)는 "판서 강의 말고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하고 싶어 왔다"며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성연 크리베이트 대표(33)는 "직장인들은 그동안 자기 업무에서 상당한 전문성과 지식을 쌓아왔지만 이를 자유롭게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데 익숙하지 않아 창의력 교육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2008년 5월 2일